개인적인글

[스크랩] 친절과 진정한 인격자

아파트뱅크정명국 2011. 5. 16. 08:54

1. 선의의 경쟁이 서비스와 친절의 만족도를 높인다.

이번 10월28일,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서 최대 접전지역이었던 수원의 장안구청 4거리에 높은 빌딩이 있다. 이 빌딩의 4층에 이비인후과 의사가 독점적으로 개업해서 한동안 영업이 아주 잘되었다.

 그런데, 히포크라테스 선서 정신은 어디가고 얄팍한 상혼으로 꼼수를 쓰는 이비인후과였다. 매일 환자보고 오라고 하고서 약도 딱 1일분만 처방을 해주니까 원성이 잦았다.

 그러나 5천가구가 넘는 대단위 단지인 한일타운 등 그지역은 다른 이비인후과가 없으니까 울며겨자먹기로 그 병원을 찾곤 하였다. 그러다 지난 3월 천지개벽의 일이 벌어졌다. 그건물 2층에 “365일 진료 이비인후과”가 개업을 하고서 완전히 판도가 달라졌다. 새로 개업한 이비인후과는 간호사들이 너무 친절해서 손님이 오면 한달음에 병원복도까지 쫓아 나와서 반갑게 맞이하였다. 그리고 과잉 친절에 가깝게 환자를 정성껏 진료한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그 결과는 명약관화한 것이었다.

 

 사람들의 원성이 잦은 4층의 기존 이비인후과는 그래도 단골 손님이 꽤 있지만, 2층의 새로 개업한 이비인후과와는 비교도 안되게 환자가 넘쳤다. 그러자 위기의식을 느낀 4층의 의사도 2~3일분 약도 처방해주고 뒤늦게 써비스를 강화하였지만, 이미 마음을 돌린 환자들의 발길을 대부분 되돌려 놓지 못했다. 경쟁은 역시 소비자(환자)가 왕이라는 의식을 일깨워주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며, 똑같은 가격으로 기왕이면 대접받는 의사한테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우리 학교에서도 지난 2월, 개교하면서 교실에 정보화 기기를 설치하는데 처음 삼성전자 업체가 가격을 높게 불렀다. 그래서 경쟁을 시켰더니, 꼬리를 팍 내리고 상대방 업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낮고 서비스를 잘해주겠다고 해서 괘씸했지만, 개교까지는 일정이 촉박해서 그대로 공사를 맡겼다. 학교를 우습게 알고 선생을 세상물정 모르는 백면서생으로 착각한 정직하지 못한 업체는 앞으로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차단할 것이다. 이번에 교과교실제를 꾸미는데도 가장 정직하고 열심히 하는 업체가 선정되도록 위원으로 위촉된 선생님들은 최선을 다해서 “공사를 잘했다”는 소리를 듣도록 임무를 수행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2. 학생들에게 진정한 인격의 소유자, 사람의 품격을 높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출호이자(出乎而者) 반호이자(反乎而者)[증자]”란 말이 있다.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선한 말이 나가면 선이 돌아오고, 악한 말이 나가면 악이 돌아온다는 말이다. 말이란 마음 속의 생각을 음파를 통하여 상대에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부정적이고 상대의 결점만 저장된 생각은 부정적인 표현으로 일관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상대의 장점을 보면 머릿속에 긍정적이고 칭찬과 감사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의 둘째가 ‘말’이며, 말은 곧 그사람의 인격이다.

 

인격을 이야기할 때, 진정한 인격자는 자신의 행위 결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톨스토이의 “부활” 주인공 네프뤼도프 공작은 젊은 시절에 약혼한 카츄사를 버리게 된다. 카츄사는 실망하고 낙담한 끝에 창부가 되고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아 시베리아 추방의 선고를 받게 된다. 그 최후의 심판을 내리는 법정에 네프뤼도프 광작이 찾아와서 카츄사를 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녀가 그렇게 큰 죄를 저지르게 된 것은 자신의 젊은 시절에 저지른 죄의 결과이며, 그 책임을 지고 카츄사와 결혼하여 함게 시베리아로 가서 살고 싶다고 말하게 된다. 이것이 “부활”의 전체 요지인데, 인격적 톨스토이는 이를 네프뤼도프 공작의 ‘인격적 부활’이라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먼 결과까지도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는 곳에 인격의 위대함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 의지에 의한 행위의 책임이 그 사람을 인격자로 추앙하며, 인격자로 존경받는 사람은 자신의 행위 결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사람인 것이다.

 

출처 : 2008년1기중등교장연수
글쓴이 : 송수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