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급과잉 급속 해소따라 머잖아 가격 회복 가능성 커
2007년 공급 비중 45%서 올들어 16.7%로 줄어
'2~3년 내로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회복된다(?)'
수도권 중대형아파트 분양이 급감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이 같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공급과잉 현상이 급속도로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1번지의 조사에 따르면 올 4월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132㎡(공급면적 기준) 이상 규모의 중대형 주택 공급은 전체의 1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수도권 전체 공급물량의 45%가량을 132㎡ 이상 중대형 주택이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198㎡ 이상 대형 주택의 경우 올해 분양한 1만4,000여가구의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1%에도 미치지 못하는 64가구에 그쳤다.
반면 132㎡ 이하 중소형 주택의 공급은 2009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전체의 55% 수준이었지만 2009년 그 비중이 70%로 크게 늘었으며 올 들어서는 수도권 아파트 전체 공급물량의 83.24%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도시형생활주택ㆍ오피스텔 등의 준주택 공급 물량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더욱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2007~2008년 분양됐던 중대형 아파트가 지난해부터 대거 입주를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약세를 면하지 못하자 건설업체들이 대형 아파트 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출산률 저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주택 다운사이징 가속화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수년 내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회복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부동산1번지의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입주기준으로 2008년 한 해 전국에서 5만여가구가 공급됐던 중대형 주택은 올해부터 예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며 "지난해부터는 신규 분양물량도 크게 줄고 있어 2~3년 후에는 중대형 공급 과잉이 급속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핵심 수요층인 40~50대 인구가 오는 2016년까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중대형 아파트의 회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계청 추계 인구에 따르면 전국 40~50대 인구는 2015년 1,635만명, 수도권은 2022년 882만명으로 정점에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