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지역의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전세 등 임대물건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여윳돈을 보태거나 약간의 대출을 받아 아예 집을 사는 것이다. 거래가격 6억원 이상인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되고, 이달 말부터는 자금조달계획서를 내야 하는 등 거래가 까다롭다는 것도 소형 아파트가 팔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 수요 일부가 소형 아파트 매수자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주로 강북이나 수도권과 같이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은 곳에서 주로 나타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24평형 매매값이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최근 2천만원 정도 올랐다. 30평형대도 이달 들어 매수자가 붙으며 강세로 돌아섰다.
SK부동산뱅크미아점 박영선 실장은 "SK북한산시티 5천300여가구 가운데 소형 전.월세 물건은 한 두개에 불과할 정도"라며 "신혼부부 등이 전세를 구하다가 실패해 약간의 대출을 끼고 집을 산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그러나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기 보긴 어렵고,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시세가 원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가 귀한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도 일부 전세 수요가 매수세로 전환되고 있다.
상계동 주공6단지 20평형의 경우 최근 1억2천만-1억3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교승공인 조윤경 사장은 "전세는 물론 월세도 없다보니 당장 살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집을 산다"며 "전셋값이 뛰자 일부 매도자는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고층 5단지도 23평형 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이 일대 전세가 부족한데다 정부가 이달 말부터 전용 18평 이상, 6억원 이상 주택을 살 때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면서 이에 해당하지 않는 23평형만 찾는 사람이 늘었다.
동서공인 정성노 사장은 "23평형의 경우 전용면적이 18평 이하여서 거래가 자유롭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얼마전 급매물이 5억1천만원까지 나왔는데 슬금슬금 팔리기 시작해 지금은 6억원에도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소형 아파트 매물은 솔솔 팔려나가고 있다. 수지 풍덕천동 삼성, 동아 등 매매 대비 전세 비율이 60% 이상인 곳이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된다. 큰 평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을 이유로 거래가 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주 아파트값도 중대형에 비해 20-30평형대의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서울 20-30평형대 아파트값은 0.16% 오른 데 비해 40평형대와 50평형대 초과는 각각 0.08%, 0.06%로 상승폭이 절반에 못미쳤다. 신도시 역시 20평형 이하가 0.33%, 20평형대가 0.25% 오른 반면 40평형대와 50평형대 이상은 각각 0.04%, 0.02%였다.
소형의 경우 상승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21-25평형의 경우 이달 1일 0.03%, 8일 0.05%에서 지난 15일은 0.17%로 눈에 띄게 올랐고, 26-30평형도 1일과 8일 각각 0.04%에서 15일 조사에서는 0.14%로 늘었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 거래 회복이 전체 집값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분당 H공인 사장은 "전통적으로 전세가 부족하면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는데, 아직 대형평형으로 거래가 확산될 조짐은 없다"며 "앞으로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어 매수자들도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 수요 일부가 소형 아파트 매수자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주로 강북이나 수도권과 같이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은 곳에서 주로 나타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24평형 매매값이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최근 2천만원 정도 올랐다. 30평형대도 이달 들어 매수자가 붙으며 강세로 돌아섰다.
SK부동산뱅크미아점 박영선 실장은 "SK북한산시티 5천300여가구 가운데 소형 전.월세 물건은 한 두개에 불과할 정도"라며 "신혼부부 등이 전세를 구하다가 실패해 약간의 대출을 끼고 집을 산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그러나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기 보긴 어렵고,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시세가 원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가 귀한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도 일부 전세 수요가 매수세로 전환되고 있다.
상계동 주공6단지 20평형의 경우 최근 1억2천만-1억3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교승공인 조윤경 사장은 "전세는 물론 월세도 없다보니 당장 살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집을 산다"며 "전셋값이 뛰자 일부 매도자는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고층 5단지도 23평형 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이 일대 전세가 부족한데다 정부가 이달 말부터 전용 18평 이상, 6억원 이상 주택을 살 때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면서 이에 해당하지 않는 23평형만 찾는 사람이 늘었다.
동서공인 정성노 사장은 "23평형의 경우 전용면적이 18평 이하여서 거래가 자유롭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얼마전 급매물이 5억1천만원까지 나왔는데 슬금슬금 팔리기 시작해 지금은 6억원에도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소형 아파트 매물은 솔솔 팔려나가고 있다. 수지 풍덕천동 삼성, 동아 등 매매 대비 전세 비율이 60% 이상인 곳이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된다. 큰 평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을 이유로 거래가 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주 아파트값도 중대형에 비해 20-30평형대의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서울 20-30평형대 아파트값은 0.16% 오른 데 비해 40평형대와 50평형대 초과는 각각 0.08%, 0.06%로 상승폭이 절반에 못미쳤다. 신도시 역시 20평형 이하가 0.33%, 20평형대가 0.25% 오른 반면 40평형대와 50평형대 이상은 각각 0.04%, 0.02%였다.
소형의 경우 상승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21-25평형의 경우 이달 1일 0.03%, 8일 0.05%에서 지난 15일은 0.17%로 눈에 띄게 올랐고, 26-30평형도 1일과 8일 각각 0.04%에서 15일 조사에서는 0.14%로 늘었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 거래 회복이 전체 집값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분당 H공인 사장은 "전통적으로 전세가 부족하면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는데, 아직 대형평형으로 거래가 확산될 조짐은 없다"며 "앞으로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어 매수자들도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출처 : ♣동서남북♣
글쓴이 : 독수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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