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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공인중개사시장은 피말리는 레드오션

아파트뱅크정명국 2007. 7. 28. 19:58
김기수 기자 kks@suwon.com

   
  ▲ 대한공인중개사 수원시 권선구지회 주최로 지난 19일 오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공인중개사 중개실무 워크숍에 참가한 중개사들이 강사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김기수 기자 kks@suwon.com  
 
● 식지않는 공인중개사 자격증따기

이집트에서 섬유기술자로 일하다가 최근 귀국한 K(53)씨. 국내유수의 재벌그룹회사에 근무하다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뒤 이집트에서 섬유기술자로 3년간 일했다. 국내서 일자리를 찾았지만 5개월째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마냥 실직상태로 있을 수 없어 막연하지만 공인중개사 시험을 볼 작정으로 이달 초 공인중개사시험서적을 구입했다. 오는 10월에 있을 시험에 도전할 생각이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삼가고 담배도 끊고 시험준비에 메달리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S교육원. 공인중개사시험을 위한 학원강의가 있는 곳이다. 강의가 끝난뒤 10분 휴식시간에 휴게실과 복도는 수강생이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로 가득하다. 수강생 300명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40∼50대가 대부분이고 30대도 적잖다.

오는 10월 시험을 앞둔 초단기 특강으로 수강료 17만원에 교재료16만9천원 등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오후로 나뉘며 2개월 완성과정 강의다. 오전반은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반은 7시부터 10시30분에 끝나는 강의지만 수강생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중개사 시험의 경우 지난 99년부터 매년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데다 절대평가제(평균 60점 이상, 과락 40점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올 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은 오는 10월 20일 치뤄진다. 지난해는 7만9천300여명이 응시, 1만400여명이 합격했다. 30-40대가 72%다.

● 수원서만 하루 2.4개 업소 문열고 1.7개 문닫아

5월 말 현재 수원시에 등록한 공인중개사 사무실만 2천150곳이다. 수원시  전체가구로 볼 때 116가구당 1곳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이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불황이고 영업이 어려운데도 신규 등록업소가 폐업업소보다 많다.
수원시만해도 올해 들어 5월 말 현재 334개 사무실이 문을 닫은 반면 그보다 30%, 103개 사무실이 더 많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 한 해는 모두 630개 사무실이 문을 닫았고 새로 생긴업소는 907개 사무실로 43%, 277개 사무실이 더 많다. 개업을 하지 않은 공인중개사자격증 소지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22만4천여명의 공인중개사가 배출됐다. 우리나라 2005년 총 가구수를 1천598만가구로 볼때 72가구당 1명 꼴이다. 지난해 2/4분기 현재 개업자는 7만8천여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배정도 늘었다.

한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현 중개 수수료율과 100가구 당 1년 평균 이사횟수(3~4회)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개업소 1개소 당 500가구 정도는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가게세도 못내고 허리띠 졸라매는 업소 수두룩

수원시 세류동 K공인중개사 사무소.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4년째 운영하고 있다. 2∼3년 전만해도 월 평균 700만∼800만원 수입을 올렸다. 현재는 월 150만원이 빠듯하다. 월세 45만원을 비롯 200만원 정도 지출되고 있다.

K중개사는 “적자로 변호사 사무실에 서류 작성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시 매탄동 Y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주로 지방 땅을 거래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래도 안되고 경비만 들어 확실한 경우가 아니고는 고객이 땅을 보러 가자고 해도 기름값 아끼려 가지도 않는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수원권선구지회 오봉태 지회장은 “권선구 총회원 587명 중 절반 이상이 임대료도 못낸다. 임시휴업에 들어간 업소도 50여곳이나 된다”고 했다.

수원시 망포동의 G공인중개사는 영업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경질부터 낸다. G공인중개사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라고 했다.

화성시 병점동 주공4차 아파트단지 입구 Y공인중개사사무실.

세 사람의 공인중개사가 책상의 켬퓨터만 바라보고 있을 뿐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전화 한 통 없다. 세 사람의 공인중개사가 동업형태로 임대료를 분납하고 전화세 등 관리비를 분담한다. 동탄으로 이사가는 사람들이 좀 있어 지난달 전세 2건, 매매 1건을 체결했다. 간신히 관리비와 가게임대료는 낸다.

그나마 이같은 영업실적은 좀나은 편이다. 여름철 비수기인에다 부동산 불경기로 문만 열어놨지 한달동안 단 한 건의 전세물건조차 체결하지 못하는 업소가 수두룩하다고 Y공인중개사는 말했다.

● 입지선정 등 충분한 수지분석뒤 개업나서야

공인중개사협회 유선규 경기도 지부장은 “투자금액이 적고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꾸준히 신규개업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접근이 용이한만큼 실패율이 높다며 “입지선정, 고객관리, 중개업에 대한 노하우 등 충분한 연구 검토를 거쳐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유 지부장은 최근 부동산 담보융자나 대출이 묶이면서 부동산경기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대출완화 등 조치가 안 이뤄지면 부동산거래는 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동산정책과 규제로 “팔려고 하는 사람은 싸게 팔려고 하지 않고 내집 마련 희망자들은 기존아파트를 사지않고 신규분양을 받으려 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유 지부장은 “현재의 경기가 계속 이어지면 중개업뿐 아니라 법무사 등 관련업종까지 피해가 확산될 것이다”라고 했다.

출처 : ♣동서남북♣
글쓴이 : 독수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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